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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길이 걷기도 좋다, 울산 대왕암공원




캠퍼들의 소문으로 알게 된 대왕암


사실 대왕암은 캠핑을 좋아하는 후배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올 시즌 마지막 캠핑을 계획했었는데 

역시 캠퍼들 사이에서는 워낙 소문난 곳이라 그런지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네요.








일단 캠핑은 다음 시즌으로 미루기로 하고

아쉬운 마음에 공원이라도 거닐어 보기로 합니다.

 







사실 캠핑장만 알고 있었지

대왕암공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었습니다.

그저 캠핑장 옆에 자리한 공원 정도로만 생각했고

그래서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죠.


하지만 이 웬걸?


막상 도착해서 보니

생각보다 큰 규모와 붐비는 관광객들을 보고는

캠핑장은 그저 공원의 일부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대왕암공원은 1962년 울기둥대공원으로 시작해

역사적으로도 오랜 이야기를 간직한 곳입니다.


울창한 해송림도 과거 일본이 울기등대를 세우고

군사시설을 감추기 위해 조성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줄 곧 울기등대공원으로 불리다

2004년부터 그 명칭을 달리하여

지금의 대왕암공원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무릇 군락지

9월 중순 경 군락을 이루어 붉은 꽃이 피고

꽃이 진 후 진녹색의 잎이 나와

다음 해 5월에 사라진다고 합니다.


제가 갔을 땐 이미 11월 중순이라

꽃이 다 지고 무성한 잎만 남아있었는데

궁금해 검색해보니

붉은 꽃과 소나무의 대비가 아찔한 장관을 이루더군요.


내년 9월의 할 일을 미리 적어 둬야 하겠습니다.

□ 9월의 대왕암 꽃무릇 보기








산책코스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농도 짙은 산소의 공기

눈을 씻겨주는 풍경

얼굴을 노크하는 기분 좋은 바람








바다를 가까이 두고

많은 바다를 봐왔지만

이렇게 절벽을 끼고

해안을 감싸는 풍경은 흔치 않죠.








위험스러운 절벽 사이 고양이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이곳에서 유명한 녀석들이네요.

밥그룻을 보니 집사를 자처한 분들도 계신 거 같고

제가 괜한 걱정을 한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