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썸네일형 리스트형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가치 아버지는 어릴 적 살던 하꼬방 집을 유난히 좋아했다.형편이 나아져 아파트로 이사를 했지만 틈만나면 옛 집을 찾아 쓸고 닦고 수리했다.오갈 때 없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내놓기도 했지만어느 순간 그런 사람들 마저 떠났고집만 덩그러니 흉물로 남았다.몇 년간의 설득 끝에 속만 썩이던 그 집을 처분했다.'시원섭섭'하다지만 아버지의 얼굴에는 섭섭한 기운이 더 감돈다. 사진을 찍으면서 어릴 적 살던 동네를 한번씩 찾았다.이 곳만은 개발이라는 단어를 피해 가는 듯아버지가 추억하는 모습 그대로다. 생각해 보면 아버지가 그토록 집착했던 이 집은우리 가족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다락방에서 형제들과 공부하던 그 시절부터 결혼을 해 첫 아이가 태어나고마당에서 뛰어노는 자식들을 보며 미소짓기까지의 흔적들이집안 곳곳에 남..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