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필카

사람 참 좋은 그 곳, 다낭 호텔의 Check-Out으로 부터 공항의 Check-In까지 늦은 밤비행기를 기다리는 애매한 시간만이 남았다. 떠나는 마음은 아쉬우면서도 내방의 침대가 그리워지는 심정도 애매하긴 마찬가지다. 그렇게 목적성과 방향성을 상실한 채 다낭 시내를 표류하다 들어선 곳이 바로 그 카페였다. 적당히 때가 탄 소파는 지친 여행객이 파묻히기 부담 없었고 빈티지한 소품들은 솜씨좋은 주인의 손길을 탄듯했다. 듬성듬성 있던 손님들마저 하나 둘 빠지고 제일 큰 소파가 오롯이 내 차지가 되었을 때 그녀가 피아노 앞에 앉았다. 말보로 레드를 꺼내 물 때 부터 알아봤지만 그녀는 커피를 타는 재능보다는 예술적 재능이 충만한 듯 했다. 실제로 노래를 하고 싶어 카페를 열었다는 그녀에게 커피맛이 왜 이렇냐고 따질 수는 없었다. 그녀는 노.. 더보기
우리에겐 옥상이 필요하다 가끔 친구네 옥상에서 고기를 구웠다.한 낮의 열기를 머금은 바닥은해가 져도 식을 줄 몰랐다.뜨끈한 바닥에 앉아 고기를 구으면그 연기가 뭉게뭉게 하늘까지 피어 올랐다. 달빛 아래 익어가는 고기는 어느새 핏기를 감추고 노릇노릇한 자태를 드러낸다.달빛을 쬐어 그런지 그 노르스름함이 한층 더 하다. 답답하면 옥상을 찾는다.머리칼을 휘날려 줄 바람과탁 트인 시야그리고 눈치보지 않고 담배 한대 꼬나물기에는 옥상만한 곳이 없다.몇 층계를 오르내리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그렇게라도 머리를 식히고 오면 잡히지 않던 일이 손에 잡히기 시작한다. 옥상에서 그녀는 더 이뻐 보였다.더 용감해지기도 했고더 솔직해지기도 했다.맥주라도 한잔하게 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라는 상황이 주어 진다. 뉴턴의 작용 반작용처럼자석의 N극과.. 더보기
[일상의 배회] 7644 Leica Mini | Leica Elmar 35mm F3.5 | Perutz Primera 200 더보기
GLOBE 24 BANTAM, 반탐 크루져 바퀴의 발명의 없었더라면세상의 재미는 반토막이 났을 거다. Minolta TC-1 | Minolta G-Rokkor 28mm F3.5 | Perutz Primera 200 더보기
[일상의 만남] Two Girls Minolta TC-1 | Minolta G-Rokkor 28mm F3.5 | Perutz Primera 20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