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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

패키지 여행의 허와 실: 그 흔한 간사이 패키지, 오사카 초기 해외여행은 소수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다. 그렇다 보니 종종 과시의 수단이 되었고 이는 여행의 목적을 변질 시켰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느냐 보다는 여권에 얼마나 많은 스탬프를 찍고 증거자료로 얼마나 많은 사진을 남기느냐가 중요했다. 그렇다 보니 과거 패키지 중심의 여행 시장은 이런 고객들의 요구에 맞게 타이트한 일정으로 질보다는 양에 충실할 수 밖에 없었다. 해외여행이 자유화 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많이 변했다. 정보력을 지닌 소비자가 대거 등장했고 공유를 통해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대폭 확대시켰다. 조기교육 세대들의 본격적인 사회 진출로 주요 고객의 연령층이 낮아졌으며 이는 해외여행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 이었던 언어의 장벽 또한 낮추는 계기가 되었다. 해외여행에 대한 두렴움은 기.. 더보기
패키지 여행의 허와 실: 그 흔한 간사이 패키지, 고베 역사란 책은 차칫 지루할 수 있지만 역사란 수업은 꽤나 흥미롭다. 지루한 문체를 흥미로운 구어체로 번역하는 전달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패키지 여행에 있어 가이드는 그런 전달자 역할을 독특히 해낸다. 간혹 가이드의 지식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다. 소위 머리에 든 것 좀 있다는 식자층들이다. 어떻게든 가이드를 지적으로 무력화 시키려는 그들의 거만한 태도를 보고 있으면 우글거리는 속에 괜한 멀미가 난다. 배움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가이드의 지적 깊이에 대해 운운하는 것은 졸렬하기 짝이 없다. 비록 그 깊이는 덜 할지 몰라도 배움에 대한 열정과 태도는 논문과 명예를 위해 지식을 쌓는 그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본다. 지식 탐구에 있어 가이드의 목적은 보다 고차원적이다. 자기만족 혹은 단순한 앎에 그치는 것이.. 더보기
패키지 여행의 허와 실: 그 흔한 간사이 패키지, 교토 아무리 손품을 팔아 인터넷을 뒤져도 한번씩 후려치는 패키지 가격을 맞추기란 거의 불가능이다. 항공료가 50만원이 넘는데 호텔과 식사 및 모든 일정이 포함한 가격이 399,000원이라니 이런 파격적인 가격은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물론 부작용이 없지 않아 있다. 과도한 옵션과 쇼핑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마이너스를 안고 진행하는 상품인데 기부활동이 아닌 이상 수익을 남길 구실을 마련하는게 사업자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기형적인 여행문화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결과다. '군만두는 서비스'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비스는 무료라는 인식이 우리 깊숙이 자리 잡았고 그 결과 마땅히 지불해야할 서비스에 대해서도 제 값 주면 손해이고 호갱님이 취급 받는 세상이 돼버렸.. 더보기
이곳이 피터팬의 원더랜드, 유후인 지병이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서른에 접어 들면서 병세가 확연해졌다. 물론 그 전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그 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니, 그 때는 병이라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서른이 넘어서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자가 진단을 내렸다. 일상 생활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 특정 사물 앞에서 병세가 도지는 경향이 있다. 여자친구와 함께 길을 걷다가도 호기심 돋는 장난감 가게를 발견하면 홀인원 되는 골프공 처럼 가게로 빨려들어간다. 여자친구는 말도 없이 사라진 나를 쏘아붙이지만 윙윙 거리는 모기소리처럼 들릴 뿐 팔린 정신은 스스로도 통제 불능이다. 그런 내게 유휴인은 치명적이었다. 정신이 혼미해지고 판단력을 잃게 만들었다. 세상 어딘가 내 세상이 있다면 여기가 바로 내 세상이다. Contax T2 |.. 더보기
숙면 유도 료칸, 히젠야 료칸과 그 주변 불면증이 심한 편이다.이런 저런 노력을 해보지만예민한 천성을 고치지 않으면 방법이 없음을 깨닫고 부터는그러려니 하고 산다.그렇게 10년이 넘으니 블면증 자체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다만 생활이 불편한건 여전하다. 그래도 비가 오는 밤이면 좀 덜하다.창문을 열어 놓고 빗소리를 들으면 평소보다 좀 더 일찍 잠이 들곤 한다. 물소리를 들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다.잡생각이 사라지고 그 소리에만 집중하게 된다.혹시나 해서 녹음한 물소리를 들어 보기도 했는데효과는 전혀 없었다. 적어도 나의 뇌세포는 양식과 자연산은 확실히 구분 하는 것 같았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몸이 피곤해 잠이 쉽게 들 법 한데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그러질 못한다.일본의 어느 한적한 마을에 자리잡은 료칸에서의 첫날밤까슬까슬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