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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차를 긁었습니다. 새벽 1시가 다 되어 한 통의 전화가 온다.동생이다.가뜩이나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형의 폰을 이 시간에 울린다는 건분노의 짜증을 감수하고도 남을 어떤 일이 생긴 거다.힘들게 진입한 렘수면 단계에서 눈을 떠 대충 옷을 갈아 입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상황은 이랬다. 주차를 하다가 가만히 있는 차를 긁었고당황해서 형 한테 연락을 했다. 100% 과실이긴 하지만목격자는 없다.심적 갈등을 일으킬 만한 상황이다. 그 짦은 순간에도 머릿속은 두 가지 선택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열심히 돌린다.빠밤빠빠밤빰 빠밤빠 빰빠바바~익숙한 BGM이 환청으로 들리는 듯 했다. 불완전한 도덕성의 형태를 취하긴 했지만일단 메모를 남기기로 했다. 숙면을 방해한 것에 대한 원망과차주가 원하는 보상이 상식선에서 해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 더보기
[일상의 만남] Two Girls Minolta TC-1 | Minolta G-Rokkor 28mm F3.5 | Perutz Primera 200 더보기
[일상의 배회] #히치콕, The Bird Leica Mini | Leica Elmar 35mm F3.5 | Perutz Primera 200 더보기
[일상의 배회] #광안리 #커피스미스 Canon AF35ML | Canon 40mm F1.9 | Fuji Superia 200 더보기
바람 불어 좋은 날, 거제 바람의 언덕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오길 잘했다. 중력에 거슬리지 않을 만큼 양팔을 벌리면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겨드랑이를 타고 들어와 수 차례 몸을 휘감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하늘은 닮은 바다는 더 푸르게 출렁이고 안약을 떨어뜨린 듯 보는 눈 마저 시원하다. 온 몸으로 느끼는 청량감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MinoltaTC-1 | Minolta G-Rokkor 28mm F3.5 | Fuji Provia 100 MinoltaTC-1 | Minolta G-Rokkor 28mm F3.5 | Fuji Provia 100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