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썸네일형 리스트형 당도 높은 밤공기 도서관에 들어서면 나는 특유의 냄새가 있다. 분명 악취는 아니다. 하지만 미간을 찌푸리기에는 충분하다. 공부냄새다. 가을날 익어가는 보리처럼 모두가 똑같이 고개를 떨구고 무언가에 열중한다. 한 자라도 더 넣으려는 노력에 머리는 달궈진다. 만화의 한 장면이었다면 떨군 뒷목 위로 모락모락 김을 그려 넣었을 거다. 공부냄새는 거기서 피어 오른다. 그렇게 하루종일 책과 씨름하다 도서관을 나서 시원한 밤공기를 맞이한다. 머리에 넣은 글자 수 만큼 책의 무게는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깊은 숨을 한번 들이 마신다. 달다. 매번 느끼지만 캠퍼스의 밤공기는 유독 달았다. 오늘이 어제가 될 무렵의 그 달달한 공기가 가끔 생각난다. Canon EOS 1NHS | Canon 50mm F1.4 | Kodak Portra NC..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