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인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움을 통한 산행, 지리산 한두 살 나이를 먹어 산을 찾는 건지 아웃도어 열풍에 휩쓸린 한낫 유행에 불과한 건지 쉽게 판단할 순 없지만 내 의도는 그 중간 어디쯤인거 같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무언가를 떨쳐내는 일이다. 일상의 권태와 나태 괜한 걱정과 근심 비워내지 못한 욕심 풀지 못한 갈등 지난날의 과오 옹졸했던 자신... 뭍에서 짊어진 이 모든 것을 산을 오르며 하나씩 떨쳐내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스스로 비워야 오를 수 있음을 너무 늦게 깨달았던 것일까 종주라는 욕심을 가득 채운 우리를 산은 허락치 않았다. 장대 같은 빗줄기로 강제 하산을 하는 와중에도 그 아쉬움을 못 버려서인지 내려오는 내내 몸이 천근만근이다. 꼭 한번 다시 오르고 싶다. 그땐 무거운 배날을 좀 비우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여유를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