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미니 썸네일형 리스트형 죄송합니다. 차를 긁었습니다. 새벽 1시가 다 되어 한 통의 전화가 온다.동생이다.가뜩이나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형의 폰을 이 시간에 울린다는 건분노의 짜증을 감수하고도 남을 어떤 일이 생긴 거다.힘들게 진입한 렘수면 단계에서 눈을 떠 대충 옷을 갈아 입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상황은 이랬다. 주차를 하다가 가만히 있는 차를 긁었고당황해서 형 한테 연락을 했다. 100% 과실이긴 하지만목격자는 없다.심적 갈등을 일으킬 만한 상황이다. 그 짦은 순간에도 머릿속은 두 가지 선택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열심히 돌린다.빠밤빠빠밤빰 빠밤빠 빰빠바바~익숙한 BGM이 환청으로 들리는 듯 했다. 불완전한 도덕성의 형태를 취하긴 했지만일단 메모를 남기기로 했다. 숙면을 방해한 것에 대한 원망과차주가 원하는 보상이 상식선에서 해결될 수 있을지에 대한 .. 더보기 Thinking and Trekking, 부산 갈맷길 문뜩 떠오르는 생각들을 좋아한다. 말그대로 문뜩이다. 목적성을 배제한 의도치 않은 번뜩임 그 자체. 머리를 쥐어짠다고 해서 절대 나올 수 없는 결과물이다. 나는 종종 걸으면서 그런 생각들을 얻는다. 가볍게 팔을 흔들어대면 꽉 조였던 머리가 느슨해지는 느낌이다. 부지런한 호흡으로 묵혔던 생각을 환기를 시키고 터벅터벅 걸음으로 기존의 관념을 뒤섞는다. 붙잡았던 생각들을 놓아 주고 다시 재배열하는 과정을 되풀이 하다보면 그 번뜩임이 나타난다. 좋은 길은 이런 걷기를 장려한다. 발에 꼭 맞는 신발이라도 신어 주면 더할 나위 없다. 날씨 마저 좋은 오늘 배낭 가득 생각 줍기에 나선다. Leica Mini | Leica Elmar 35mm F3.5 | Perutz Primera 200 | 부산 갈맷길 2013 Le..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