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코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태리 타올 추억 떠오르는, 후쿠오카 온천 여행 초등하교 2학년 때 여탕에서 같은 반 친구를 만난 그 날이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로는 여탕에서 한 층 더 올라가는 수고를 해야 했고 아버지의 거친 손 놀림이 주는 고통이 견뎌야 했다. 아버지는 힘 조절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았다. 눌러 붙은 냄비를 설거지 하듯 박박 때를 미는데 피하지방 윗층인 진피까지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다. 아버지는 그렇게 매주 박피시술에 버금가는 때밀이를 해주셨다. 30분간의 시술이 끝나면 언능 찬물로 들어가 피가 나올 것만 같은 피부를 진정시킨다. 그게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1일 1샤워를 하면서 대중목욕탕과의 인연을 끊었다. 가끔 찜질방을 가긴 했지만 때를 벗겨내기 위해 목욕탕을 찾는 일은 거의 없었다. 목욕탕의 존재를 잊고 살던 중 친구들과 큐슈의 온천.. 더보기 홍콩여행시 챙겨야 할 것들... 괜찮은 옷 한 벌을 챙겼어야 했다. 땀에 쩔어 색 마저 누렇게 변한 셔츠를 입고 한참을 망설였다. "설마 그 몰골로 여기 들어오려는건 아니겠지?" 하는 클럽 앞 스탭의 미심쩍은 시선이 느껴졌다. 나도 오늘 내가 얼마나 초라한지 안다. 원래 이런 놈 아니니깐 그만 눈치 좀 줬음했다. 지갑을 두둑히 챙겼어야 했다. 홍콩은 지갑을 여는 만큼 즐거워 지는 곳이다. 하루 일정의 경유지라는 생각에 너무 인색하게 굴었다.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북경오리를 뜯지 못한게 한이 된다. 두 번의 경험 두 번 다 목적지가 아닌 경유였다. 캄보디아 배낭 여행길에 한 번 싱가폴 출장길에 한 번 그렇게 언제나 홍콩은 아쉬움으로만 남아 있다. Canon EOS 30D | Tamron 28-75mm F2.8 | ISO 400 | H.. 더보기 Thinking and Trekking, 부산 갈맷길 문뜩 떠오르는 생각들을 좋아한다. 말그대로 문뜩이다. 목적성을 배제한 의도치 않은 번뜩임 그 자체. 머리를 쥐어짠다고 해서 절대 나올 수 없는 결과물이다. 나는 종종 걸으면서 그런 생각들을 얻는다. 가볍게 팔을 흔들어대면 꽉 조였던 머리가 느슨해지는 느낌이다. 부지런한 호흡으로 묵혔던 생각을 환기를 시키고 터벅터벅 걸음으로 기존의 관념을 뒤섞는다. 붙잡았던 생각들을 놓아 주고 다시 재배열하는 과정을 되풀이 하다보면 그 번뜩임이 나타난다. 좋은 길은 이런 걷기를 장려한다. 발에 꼭 맞는 신발이라도 신어 주면 더할 나위 없다. 날씨 마저 좋은 오늘 배낭 가득 생각 줍기에 나선다. Leica Mini | Leica Elmar 35mm F3.5 | Perutz Primera 200 | 부산 갈맷길 2013 Le..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