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필름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1 | 스물 아홉, 구월 청춘 작별 의식 #20대의#마지막을#웃으며#Bye 더보기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가치 아버지는 어릴 적 살던 하꼬방 집을 유난히 좋아했다.형편이 나아져 아파트로 이사를 했지만 틈만나면 옛 집을 찾아 쓸고 닦고 수리했다.오갈 때 없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내놓기도 했지만어느 순간 그런 사람들 마저 떠났고집만 덩그러니 흉물로 남았다.몇 년간의 설득 끝에 속만 썩이던 그 집을 처분했다.'시원섭섭'하다지만 아버지의 얼굴에는 섭섭한 기운이 더 감돈다. 사진을 찍으면서 어릴 적 살던 동네를 한번씩 찾았다.이 곳만은 개발이라는 단어를 피해 가는 듯아버지가 추억하는 모습 그대로다. 생각해 보면 아버지가 그토록 집착했던 이 집은우리 가족의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다락방에서 형제들과 공부하던 그 시절부터 결혼을 해 첫 아이가 태어나고마당에서 뛰어노는 자식들을 보며 미소짓기까지의 흔적들이집안 곳곳에 남.. 더보기 [일상의 견해]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법 Contax T2 | Carl Zeiss Sonnar 38mm F2.8 | Kodak T-MAX 100 Contax T2 | Carl Zeiss Sonnar 38mm F2.8 | Kodak T-MAX 100 갓 짜낸 에스프로소는 황금색 거품을 곱게 덮어 쓴다. 짦은 호흡이긴 하지만 충분히 깊게그 거품을 공기와 반반 섞어 들이키면 커피가 혈관을 타고 뇌에 직접 전달 된 듯진한 여운이 남는다. 입 천장에 ABC 초콜릿을 숨겨 놓아도 좋다.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삼킬 때마다파도에 깍이는 모래성처럼 달콤함이 쓸려 내려와쓴 맛을 달래는 체이서 역할을 한다. 더보기 [일상의 만남] 좋거나 혹은 싫거나 Contax T2 | Carl Zeiss Sonnar 38mm F2.8 | Kodak T-MAX 100 네가 정말 싫어하는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더보기 2005년식 쎄라토 수동 일주일은 넘었을 거다.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나니 시동걸 일이 부쩍 줄기도 했다. 그 사이 먼지가 꽤나 쌓였다. 동네 꼬마가 지나 갔더라면 분명 낙서 하고픈 충동을 느꼈을 거다. 군대 제대 후 지금의 차를 손에 넣었다. 비록 중고이긴 했지만 1년이 채 되지 않은 새차나 다름 없었다. 결혼 할 여자를 만나면 '이 여자다'라는 느낌이 든다는데 지금의 차를 살 때 그런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얼마나 애지중지 했던지 밥은 굶어도 차에 들어가는 돈은 아끼지 않았다. 그랬던 나의 애마가 음습한 지하주차장에서 일주일 넘게 방치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내겐 그런 물건들이 참 많다. 어른이 되어 필요 없어진 장난감처럼 주인의 관심 밖에 방치된 것들... 애정이란 것은 그렇게 식어만 간다. Contax T2 | C..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