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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여름아 부탁해

덜 마른 빨랫감 같은 기분이 종종 찾아온다.

우울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우울감정도는 될 것 같다.

추운 겨울이면 더하다.

그래서 나는 여름을 기다린다.

한 여름날의 따끔한 햇볕을 쬐다보면

그 우중충한 기분마저 좀 개는 것 같아 견딜 만해진다.


등줄기가 따끔따끔 간질간질한 걸 보니

여름이 저만치 오고 있나보다.

여름준비를 해야겠다.


냉장고에 맥주를 채우고

스쿠터에 시동을 걸고

나프탈렌 냄새에 재워 둔 여름 옷을

베란다에 보기좋게 널어야겠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여름

일년에 두 번쯤은 여름이 찾아 왔으면 좋겠다.


Pentax Super Program | SMC Pentax-A 50mm F1.7 | Perutz Primera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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