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찾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나름 부산의 지리는 꾀고 있어서
내비 따윈 개나 줘 버린 지 오래입니다.
송도 지리도 대충 알고 있어 한번 쓰윽 보고 출발했는데
중간에 차를 몇 번이나 돌렸는지...
설마 이런 길에 카페가 있겠어하고
의심이 든다면 맞게 가고 있는 겁니다.
송도 요양병원 옆 길로 쭉 올라
웬 예비군 훈련장이 나오면 목적지에 도착입니다.
이 기분 마치 헨젤과 그레텔
한참을 헤매어서 그런지
눈에 들어온 카페가 달달하게 느껴지네요.
밖에서 본 장작 더미가 장식용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화목난로가 실내를 훈훈하게 데우고 있었습니다.
한 번씩 고구마도 구워 주신다고 하네요.
비도 오고 쌀쌀한 날씨
날씨 한번 참 라테라테 하네요.
카페라테를 주문합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2층으로 향했습니다.
비 오는 날만 아니라면
담요 한 장 덥어쓰고 야외 테라스에 앉아
뜨거운 커피잔에 손을 데우기 딱 좋아 보입니다.
이런 뷰를 바라보며 말이죠.
다행히 비도 개는 모습이네요.
해가 지고 조명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바다가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이유는
여수 밤바다가 여수 낮 바다가 될 수 없는 이유와도 같죠.
바다는 그냥 밤이 아름답습니다.
카페에도 조명이 들어옵니다.
cafe 해인
뭔가 계속 올드한 느낌이 드는데
그 올드함이 좀 애매합니다.
뭐랄까...
젊어 보이려 애쓰는 느낌?
나름 올드한 감성을 잘 뽑으면 더 멋스러울 거 같은데
음악이나 디테일한 부분이 많이 아쉽네요.
그래도 시원한 송도 풍경 하나만으로도
모든 게 용서되는 카페였습니다.
역시 뷰 앞에선 장사 없네요.
최근 케이블카로 송도를 찾는 관강객이 부쩍 늘었는데
확실히 예전보다는 활기 있는 모습입니다.
나름 대한민국 최고의 휴양지였는데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지...
앞으로의 모습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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