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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안렌즈

숙면 유도 료칸, 히젠야 료칸과 그 주변 불면증이 심한 편이다.이런 저런 노력을 해보지만예민한 천성을 고치지 않으면 방법이 없음을 깨닫고 부터는그러려니 하고 산다.그렇게 10년이 넘으니 블면증 자체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다만 생활이 불편한건 여전하다. 그래도 비가 오는 밤이면 좀 덜하다.창문을 열어 놓고 빗소리를 들으면 평소보다 좀 더 일찍 잠이 들곤 한다. 물소리를 들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다.잡생각이 사라지고 그 소리에만 집중하게 된다.혹시나 해서 녹음한 물소리를 들어 보기도 했는데효과는 전혀 없었다. 적어도 나의 뇌세포는 양식과 자연산은 확실히 구분 하는 것 같았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몸이 피곤해 잠이 쉽게 들 법 한데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그러질 못한다.일본의 어느 한적한 마을에 자리잡은 료칸에서의 첫날밤까슬까슬한 .. 더보기
백색소음으로 느끼는 여유, 캐나다 벤쿠버(Vancouver) 때때로 울리는 경적소리사람들의 웅성거림커피향 묻어나는 음악 소리 들리지만 들리지 않는다.한 집 건너 들리는 TV소리 처럼명확하지는 않지만 늘 있어왔던 익숙한 소리다. 쉽게 피로해지는 코가 지각하지 못하는 냄새처럼익숙한 그 소리들을 내 귀는 인식하지 못한다.그래서 귀로 듣는다기 보다 눈으로 듣는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귀가 인식하지 못하는 소리는 무음보다 더한 고요함을 준다.그리고 그 고요함은 지금 나의 행동에 오롯이 집중하게 한다. 커피를 마실 때도거리를 걸을 때도책을 볼 때도향은 더 진해지고 풍경은 더 뚜렷이 각인되며감동은 더 큰 파장으로 가슴에 전달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안다는 것은여유를 가지고 있음을 알리는 단편적 증거다.백색소음으로 가득찬 벤쿠버의 거리는 그런 여유로움이 넘쳐난다.. 더보기
빛 고운 날의 보트 트립, North Bay in Canada 물결은 잔잔하다. 구름을 힘겹게 뚫은 햇빛이 분무기를 통과한 물줄기 처럼 곱게 빻아져 피부를 적신다. 이런 무채색 같은 날은 좀 얌전했으면 하련만 주체할 수 없는 내 기분은 튀어 버린 물감처럼 오점으로 남았다. Canon EOS 30D | Zenitar 16mm F2.8 FISH-EYE | ISO 100 | North Bay 2008 Canon EOS 30D | Tamron 28-75mm F2.8 | ISO 100 | North Bay 2008 Canon EOS 30D | Tamron 28-75mm F2.8 | ISO 100 | North Bay 2008 Canon EOS 30D | Zenitar 16mm F2.8 FISH-EYE | ISO 100 | North Bay 2008 Canon EOS 30D .. 더보기
여름날 뜨끈한 국수를 맛 보셨나요, 밀양 뜬금없이 국수집이 나타났다. 면발 수북히 쌓아 올려 고명으로 마무리한 할머니 손맛 나는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그 국수집이다. 여름날 뜨끈한 국수는 후후 불어 먹지 않는다. 면발이 살아 기어가듯 목구멍으로 빨려 들어간다. 화끈한 청양 고추에 흐르는 땀 마저 맵게 느껴진다. 한 그릇을 다 비우지 못한 채 올챙이 배를 하고 나왔다. 뜨뜨미지근한 바람에도 땀이 식는다. 이대로 한 참을 걸으면 행복에 겨울 것 같다. Canon EOS 1NHS | Tamron 28-75mm F2.8 | Kodak Portra NC160 | 밀양 2008 Canon EOS 1NHS | Tamron 28-75mm F2.8 | Kodak Portra NC160 | 밀양 2008 Canon EOS 1NHS | Zenitar 16mm F..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