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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옥상이 필요하다 가끔 친구네 옥상에서 고기를 구웠다.한 낮의 열기를 머금은 바닥은해가 져도 식을 줄 몰랐다.뜨끈한 바닥에 앉아 고기를 구으면그 연기가 뭉게뭉게 하늘까지 피어 올랐다. 달빛 아래 익어가는 고기는 어느새 핏기를 감추고 노릇노릇한 자태를 드러낸다.달빛을 쬐어 그런지 그 노르스름함이 한층 더 하다. 답답하면 옥상을 찾는다.머리칼을 휘날려 줄 바람과탁 트인 시야그리고 눈치보지 않고 담배 한대 꼬나물기에는 옥상만한 곳이 없다.몇 층계를 오르내리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그렇게라도 머리를 식히고 오면 잡히지 않던 일이 손에 잡히기 시작한다. 옥상에서 그녀는 더 이뻐 보였다.더 용감해지기도 했고더 솔직해지기도 했다.맥주라도 한잔하게 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라는 상황이 주어 진다. 뉴턴의 작용 반작용처럼자석의 N극과.. 더보기
[일상의 장면] 노인과 바다 Pentax Super Program | SMC Pentax-A 50mm F1.7 | Perutz Primera 200 바다를 대하는 노인의 마음처럼 더보기
무중력 힐링 나들이, 서울 올림픽 공원 발걸음의 여유를 무중력 상태까지 끌어 올린다. 사사로운 내 의지는 버리고 떠다니는 먼지처럼 세상의 일부가 되어본다. 내 몸은 흔들리는 풀잎과 같고 해를 향한 꽃잎과 같다. 의식없는 행동과 쫓김없는 마음은 저기 보이는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 내 팔 가지를 오르는 개미 한 마리가 보인다. 내 몸과 마음이 이미 내 것이 아니니 그 간지러움을 겸허히 받아드린다. Canon EOS 30D | Tamron 28-75mm F2.8 | ISO 100 | Seoul 2008 Canon EOS 30D | Tamron 28-75mm F2.8 | ISO 100 | Seoul 2008 Canon EOS 30D | Tamron 28-75mm F2.8 | ISO 100 | Seoul 2008 Canon EOS 30D | Tamr.. 더보기
여름날 뜨끈한 국수를 맛 보셨나요, 밀양 뜬금없이 국수집이 나타났다. 면발 수북히 쌓아 올려 고명으로 마무리한 할머니 손맛 나는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그 국수집이다. 여름날 뜨끈한 국수는 후후 불어 먹지 않는다. 면발이 살아 기어가듯 목구멍으로 빨려 들어간다. 화끈한 청양 고추에 흐르는 땀 마저 맵게 느껴진다. 한 그릇을 다 비우지 못한 채 올챙이 배를 하고 나왔다. 뜨뜨미지근한 바람에도 땀이 식는다. 이대로 한 참을 걸으면 행복에 겨울 것 같다. Canon EOS 1NHS | Tamron 28-75mm F2.8 | Kodak Portra NC160 | 밀양 2008 Canon EOS 1NHS | Tamron 28-75mm F2.8 | Kodak Portra NC160 | 밀양 2008 Canon EOS 1NHS | Zenitar 16mm F.. 더보기
[일상의 만남] 유행성 DSLR Canon EOS 1NHS | Tamron 28-75mm F2.8 | Mitsubishi Super MX100 그 어느 날 DSLR은 유행처럼 번졌다.아웃 포커스가 확연한 사진들이 미니 홈피를 도배했고액세사리처럼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나도 그랬고내 친구들도 그랬다. 약간의 겉멋과 허풍이 가미된 모습이었지만사진의 즐거움은 그때가 최고였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