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필카추천

오사카의 밤은 낮 보다 아름답다 생명력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잿빛의 낯으로 잔뜩 웅크리고 있다 해가 뉘엿뉘엿 저믈 때즘 기지개를 편다. 하나 둘 살아나기 시작하는 시체들의 밤처럼 도시의 생명력도 하나 둘 점화되고무채색의 도시에 빈틈없이 색이 채워지면비로소 온전한 모습의 도시로 깨어난다. 달빛에 꽃을 피우는 달맞이꽃 처럼오사카의 밤도 달빛을 벗 삼아 절정에 이른다. Contax T2 | Carl Zeiss Sonnar 38mm F2.8 | Fuji Superia 200 | Osaka 2013 Contax T2 | Carl Zeiss Sonnar 38mm F2.8 | Fuji Superia 200 | Osaka 2013 Contax T2 | Carl Zeiss Sonnar 38mm F2.8 | Fuji Superia 200 | Osaka .. 더보기
[일상의 활력] 날씨 좋은 날엔 #PCX Contax T2 | Carl Zeiss Sonnar 38mm F2.8 | Perutz Primera 200 일 년에 몇 번 탈까 말까 해서처분을 고민하기도 했지만근데 그 몇 번이 주는 기쁨을 포기하기 쉽지 않단 말이지... 더보기
이태리 타올 추억 떠오르는, 후쿠오카 온천 여행 초등하교 2학년 때 여탕에서 같은 반 친구를 만난 그 날이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로는 여탕에서 한 층 더 올라가는 수고를 해야 했고 아버지의 거친 손 놀림이 주는 고통이 견뎌야 했다. 아버지는 힘 조절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 같았다. 눌러 붙은 냄비를 설거지 하듯 박박 때를 미는데 피하지방 윗층인 진피까지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다. 아버지는 그렇게 매주 박피시술에 버금가는 때밀이를 해주셨다. 30분간의 시술이 끝나면 언능 찬물로 들어가 피가 나올 것만 같은 피부를 진정시킨다. 그게 트라우마로 남았는지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 1일 1샤워를 하면서 대중목욕탕과의 인연을 끊었다. 가끔 찜질방을 가긴 했지만 때를 벗겨내기 위해 목욕탕을 찾는 일은 거의 없었다. 목욕탕의 존재를 잊고 살던 중 친구들과 큐슈의 온천.. 더보기
이곳이 피터팬의 원더랜드, 유후인 지병이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서른에 접어 들면서 병세가 확연해졌다. 물론 그 전에도 알고는 있었지만 그 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니, 그 때는 병이라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서른이 넘어서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자가 진단을 내렸다. 일상 생활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 특정 사물 앞에서 병세가 도지는 경향이 있다. 여자친구와 함께 길을 걷다가도 호기심 돋는 장난감 가게를 발견하면 홀인원 되는 골프공 처럼 가게로 빨려들어간다. 여자친구는 말도 없이 사라진 나를 쏘아붙이지만 윙윙 거리는 모기소리처럼 들릴 뿐 팔린 정신은 스스로도 통제 불능이다. 그런 내게 유휴인은 치명적이었다. 정신이 혼미해지고 판단력을 잃게 만들었다. 세상 어딘가 내 세상이 있다면 여기가 바로 내 세상이다. Contax T2 |.. 더보기
홍콩여행시 챙겨야 할 것들... 괜찮은 옷 한 벌을 챙겼어야 했다. 땀에 쩔어 색 마저 누렇게 변한 셔츠를 입고 한참을 망설였다. "설마 그 몰골로 여기 들어오려는건 아니겠지?" 하는 클럽 앞 스탭의 미심쩍은 시선이 느껴졌다. 나도 오늘 내가 얼마나 초라한지 안다. 원래 이런 놈 아니니깐 그만 눈치 좀 줬음했다. 지갑을 두둑히 챙겼어야 했다. 홍콩은 지갑을 여는 만큼 즐거워 지는 곳이다. 하루 일정의 경유지라는 생각에 너무 인색하게 굴었다.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북경오리를 뜯지 못한게 한이 된다. 두 번의 경험 두 번 다 목적지가 아닌 경유였다. 캄보디아 배낭 여행길에 한 번 싱가폴 출장길에 한 번 그렇게 언제나 홍콩은 아쉬움으로만 남아 있다. Canon EOS 30D | Tamron 28-75mm F2.8 | ISO 400 | H..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