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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utside Korea

여행을 통해 느끼는 일의 기쁨과 슬픔, 치앙마이




"여행사? 좋겠어요. 여행 많이 다니시겠네요?"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어디서 단체로 교육이라도 받는걸까?
여행사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그 반응들이 참 한결같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헌데 그렇게 따지면 NC소프트에서 일하는 친구는 밥먹듯 만랩 찍었어야 했고
강원랜드에서 일하는 친구는 손모가지가 날아가도 벌서 날아갔어야 했다.
물론 에외도 있긴 했다.
냉동식품 회사에서 일하는 친구는 출근 후 5분, 퇴근 전 5분, 야근 중 5분 그렇게 하루 15분 고향만두를 돌린다.
이 기세로 과장 진급을 한다면 올드보이 오대수의 기록을 갈아 치울 듯 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여행사에서 일해서 좋은 점?

없다.
혹 있더라도 생색낼 정도는 아니니깐
그냥 깔끔하게 '없다'라고 하고 싶다.









PUS TO CNX
KIM DAHUN MR

목적지와 내 이름이 선명하게 찍힌 티켓 한 장.
그 명백한 증거를 앞에 두고도 무덤덤한 나의 태도가 불손하기 짝이 없다.
이것도 직업병일까?
어느 순간 여행의 설레임을 감당하는 일이 귀찮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수 많은 블로거들의 경험을 클릭 하고 지루한 비행을 달래줄 음악을 선곡 하며
몇 번이고 짐을 싸고 풀고를 반복했던 이십대의 어느 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약속 없는 주말을 맞이 하는 금요일도 이 보다는 더 설레였을 거다.
설렘의 부재, 분명 오랜 연인들만의 것은 아니다.









LCC, 7C
'승무원은 아시아나'란 속설을 정설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긴 했지만
개콘 유행어를 적절히 섞어 주는 제주항공 승무윈의 멘트는 재치있었다.
문뜩 제주도 사투리로 하는 멘트를 상상한다.
"혼저 옵서, 티켓 있수?"

혼자 상상에 웃음이 터진다.
멘트를 마친 승무원은 그런 나를 보고 만족스런 표정이다.
본의 아니게 리액션이 좋은 승객으로 찍혔다.
이후 승무원은 눈이 마주칠 때 마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날린다.
정말 멘트 때문에 웃은거 아닌데, 이상하게 이런 건 해명하고 싶어진다.










익은

착륙을 알리는 기내 방송이 나올 때까지 해명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공항을 나서면 동남아 특유의 더운 열기가 들이닥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에 놀랐다.
반팔 밑으로 돋아난 닭살이 민망스럽다.
무계획이 계획이라 여기고 온 터라 당장 어디서 잘지가 고민이다.
세상 어딜 가나 ' '의 문제는 택시기사 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일단 오늘 '자고'의 문제는 유난히 무표정이던 택시기사에게 맡기기로 한다.


공항을 빠져 나오면서 낯선 풍경이 이어지지만
이 낯섬을 느끼는 모습은 왠지 낯이 익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이십대는 그런 낯섬의 연속이었다.
호기심은 가득했고 용기는 충분했다.
감히 인생에서 최고라는 수식어를 갖다 붙이던 때였다.
재미는 반감되고 열정은 식었지만 지금의 삶도 나쁘지는 않다.
무난함의 반복 속에서 얻는 안정감을 나름 만족스럽게 여기고 있다.
다만 한 때의 이 그리울 때가 있는 거다.


그래서 일까?
묵묵부답이던 가슴이 조금씩 시작한다.
3천원 짜리 게스트하우스에 언능 짐을 풀고
이 설렘이 달아나지 않도록 가슴에 두 손을 포개고 잠을 청한다.





Honda Zoomer-X
혼다 코리아는 이 녀석을 정식 수입했어야 했다.
어중간한 배기량이 이전 모델 만큼의 인기는 끌지 못 할 것이라는 판단은 정말 miss다.
분명한 장점이 없다는 것은 분명한 단점이 없다는 것이 될 수도 있다.
혼다 코리아는 중립적인 세그먼트가 주는 그런 가치를 외면했고 한국의 라이더들은 탁상공론에 유능한 어느 마케터의 보고서에 실망했다.


그런 점에서 태국은 라이더들에게 천국과도 같다.
토요일 밤 9, 라뚜 페 광장을 찾는다면 두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다.
치앙마이의 모든 라이더들은 이날 이곳에 모여 자신의 애마를 뽐낸다.
우리나라에선 배달 오토바이로 전락한 언더본 스타일 에서부터 리터급 이상의 프리이엄 바이크까지
바이크에 대한 관심이 없더라도 오너들의 은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일은 그 본성상 그 자신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면서 다른 데로는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

일은 우리의 원근감을 파괴해버리는데, 우리는 오히려 바로 그 점 때문에 일에 감사한다." 

- 가 아는 Botton 사람






맥락에서 나도 공감한다.

어떻게 쓰는 돈이 버는 돈보다 많을 수 있는지

손님의 변심은 무죄라는데 왜 나는 유죄인지

그 큰 비행기안 되는 이유는 뭔지(이건 정말 진지하게 묻고 싶다.)

하루종일 이 따위의 성가신 일들과 씨름 하다보면

적어도 일을 하는 동안은 죽음과 같은 더 심각한 문제들을 하게 된다.


그럼 다시 한번 여행사에서 일해서 좋은 점?
여전히 없다.
하지만 이렇다 할 점도 없다.
여행이라는 카테고리를 떠나 이런저런 난잡한 사건들과 엮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매달 카드값과 고군분투 하는 소박한 월급이 고마울 따름이다.

어쩌면 일에 대한 성취감, 보람 따위를 운운하는 것은 그저 그렇게 일하는 우리 대부분을 하는 일 일지도 모르겠다.


힘들게 살려낸 스무살 감성으로 다녀 온 치앙마이.
이 역시 월요일 아침이면 시답잖은 업무들로 밀려날 추억이 되겠지만
정말 오래만에 여행사 직원이 ''을 간 것을 기념하는 사건으로 짓는다.






#Doi Suthep


[네이버 지식백과] 왓 프라탓 도이수텝 [Wat Phra that Doi Suthep] (저스트 고(Just go))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1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hiang Mai University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16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Nimmanhaemin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Old Town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16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16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24-105mm F4.0L | ISO 200 | Chiang Mai 2014






#China Town


Canon EOS 5D Mark2 | Canon 50mm F1.4 | ISO 4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50mm F1.4 | ISO 4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50mm F1.4 | ISO 4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50mm F1.4 | ISO 4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50mm F1.4 | ISO 400 | Chiang Mai 2014


Canon EOS 5D Mark2 | Canon 50mm F1.4 | ISO 400 | Chiang Mai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