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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life

[일상의 방문] 연산도서관 리모델링 개관, 어떻게 바꿨을까?




내겐 너무 특별한 도서관


열 살의 꼬마가 서른일곱 아저씨가 되는 동안

이 동네는 참 많이도 변했습니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없던 길이 생기고

인근 주택들은 죄다 상가로 변했죠.

그래도 변치 않은 몇몇 풍경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연산도서관입니다.

저의 유년시절 추억을 담은 이곳이
얼마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개관하였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어린 시절의 흔적을 좇아 보았습니다.


 





도서관 연혁을 보면

1987년도 첫 개관으로 확인되는데

나름 역사가 있는 건물이라 그런지

기존의 외형을 유지하는데 노력을 한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저로서는

너무 감사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부는 완전히 탈바꿈되었네요.








안내도를 살펴보면

1F  어린이자료실/ 디지털존/ 문화강좌실

2F 제1자료실

3F 제2자료실/ 북카페


어라?

근데 지하가 없어졌네요?

제 기억으로는 지하에

매점이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


매점이 사라졌다니...

이건 다운그레이드 아닌가요?

정말 실망입니다.








2층과 3층 계단 한 켠에는

이전의 모습을 담을 사진들이 붙어 있습니다.

사진을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북카페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2층 자료실의 모습입니다.


사실 이전의 연산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이라기보다는

개인 자습 공간에 더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많은 수험생 혹은 공시생들의 메카였죠.


하지만 리모델링 후

진정한 도서관의 모습을 갖춘듯합니다.








3층 제2자료실에는 정기 간행물이나

지역 특성화 자료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3층은 남/여 열람실이 있던 자리였습니다.


시험기간이면 학생들로 가득 찼었고

남녀공학이 드물었던 그 당시

열람실 가운데 위치한 야외 휴게실은

즉석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했었죠.


누군가에게는

공부의 목적은 이루지 못해도

연애의 목적은 이룰 수 있었던

나름 동네 핫플이었습니다.








그리고 3층에 마련된 북카페에는

바리스타는 없지만 커피 자판기가 있습니다.

도시락이나 컵라면을 먹을 수도 있고요.

아무리 그래도 매점을 대신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그 아쉬움이 가시질 않네요.








한동안 시설 노후화의 이유로

다른 도서관을 찾았었는데

이제는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동네 도서관이 새롭게 단장했으니

도서관 방랑생활도 접어야겠습니다.








도서관을 나오니 주인님을 기다리는

반려견 한 마리가 격하게 반깁니다.

오고가는 길에 이 녀석도

종종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