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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utside Korea

내 자신에게 길을 묻다, 앙코르 왓 더 이상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논문이라도 쓸 마냥 꼼꼼히 살피던 열정은 내리 쬐는 7월의 태양에 타버린지 오래다. 생각보다 거대했던 앙코르 왓의 유적을 하루만에 다 보려던 욕심 탓이다. 중간쯤이나 갔을까... 사원을 둘러보고 다시 내리 쬐는 태양속으로 나서려니 도무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 나왔던 좀비가 이 심정 이었을 거다. 결국 나서기를 포기하고 근처 돌바닥에 앉는데 차가운 돌바닥이 기다렸다는 듯 열을 빨아들인다. 열전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위면적을 넓혀야 하는 법. 에라이, 모르겠다하고 그 상태로 벌러덩 누워 버렸다. 배낭을 베개삼고 모자를 커텐삼으니 절로 사색에 빠져든다. 20대의 가운데가 묻는다. 누구보다 너의 20대는 20대 다워야 하고 후회 없기를 소망했느데 .. 더보기
썬셋이 가장 아름다운 그 곳, 캄보디아 시하눅빌 기억되는 여행은 종종 변수라는 녀석을 수반한다. 내겐 지난 캄보디아 여행이 그랬다.방콕에서 우연히 알게 된 마로코는 자신이 직접 지도를 그려가며 이곳 저곳을 여행하는 멋진 놈이었다. 적어도 그 놈에 대한 믿음이 깨지기 전 까진 말이다. 여행 경험이 풍부한 그는 내게 시하눅빌이란 곳을 소개한다. 여행 중 들었는데 거기서는 공짜로 먹고 자고 한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못미더웠다. 그런 나를 눈치챘는지 기어코 같이 가서 확인 해보자며 특유의 어린 놈 객기를 부린다.나는 불안 불안 하면서도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그와의 동행을 결정했다. 그런데 도착하니 얘기는 달라진다.무료숙식은 고사하고 상술이 판을 치는 휴양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제서야 이 친구가 허당이란 사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가만히 생각.. 더보기
우발적 대마도 당일치기 지친다.직장이라는 곳이 재미로 다니는 곳은 아니지만그래도 재미 붙일 만한 구석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웬걸, 2년째 그 구석구석을 찾고 있지만한달 한번 월급날 빼고는 도무지 찾질 못하고 있다. 이쯤 되면 꿈틀거리는 퇴사 충동으로 멍때리기 한창이다.자고로 이럴땐 콧구멍에 바람 한줄기 쐬어 주는 것이 좋다.때마침 그 때 열혈 세일즈 동길군의 대마도 당일치기 제의가 들어 온다.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소재였다.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대마도에는 특별히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다.실제 당일치기로 현지 가능 체류 시간은 최대 3시간 남짓.아쉬움이 남을 만한 시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부족한 시간은 아니다.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동네를 한 바퀴를 지나 라면 한 그릇 후르륵 하기에는 충분하다. 제주도 보다 더 남쪽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