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에세이

20년 만에 찾은 시골 풍경, 경북 상주 부모님의 법적인 이별은 재산분할만을 의미하는게 아니었다.10살이 되던 해, 나는 그렇게 시골을 잃었다. 아주 간혹 찾던 시골이었지만 나의 시골 풍경은 그 즈음이 마직막이 되었다. 외할머니가 죽기 전 손주들 얼굴 한번 보고 싶다는 말에20년만에 그곳을 다시 찾았다.어렴풋이 되살아나는 기억들이옛 추억인지 그럴 거라 생각하는 내 믿음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나만 훌쩍 커버린 줄 알았는데세월이 지난 시골은 더 늙어버렸다.그동안 시골은 내게 6시 내고향 으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것 이었는데이렇게 다시 재회를 하고 보니그 감회가 새롭다. 이것이 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추억 아니면 믿음이 불러 일으킨 향수를 만끽하고 떠난다. Pentax Super Program | SMC Pentax-A 50mm F.. 더보기
낡음의 미학을 느끼다, Teuchitlán in Mexico 낡은 티셔츠가 하나 있다. 언제 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세월의 흔적은 역력하다. 늘어난 목과 헤진 어깨 수십번의 세탁에 힘이 빠진 염색 향은 사라지고 얼룩으로 남은 커피 지금 생각해 보면 퍽이나 이 티를 즐겨 입었던 것 같다. 떨리는 마음으로 여자친구의 손을 잡았던 그 날에도 배낭 하나로 겁 없이 세상을 유랑하던 20대에도 밤 공기 가르며 자전거 내 달리던 지난 여름 날에도 이제는 버려야지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단지 낡았다고 버리기에는 낡음이라는 가치를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낡음이란 것은 오랜 친구와 같다. 내가 아닌 척 해도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아주고 나의 미안함을 더 큰 이해로 덮어주며 같은 경험과 추억을 공유하는 그런 친구... 오래되었다고 친구를 바꾸지 않는 것처럼 낡음이란 것은 .. 더보기
[일상의 배회] 길 가다 만난 고양이 세 마리 Pentax Super Program | SMC Pentax-A 35-105mm F3.5 | Kodak T-MAX 100 Pentax Super Program | SMC Pentax-A 35-105mm F3.5 | Kodak T-MAX 100 Pentax Super Program | SMC Pentax-A 35-105mm F3.5 | Kodak T-MAX 100 한 마리두 마리세 마리 더보기
[일상의 활력] 그날의 #사직구장 Canon EOS 30D | Tamron 28-75mm F2.8 | ISO 100 Canon EOS 30D | Tamron 28-75mm F2.8 | ISO 100 Canon EOS 30D | Tamron 28-75mm F2.8 | ISO 100 Canon EOS 30D | Tamron 28-75mm F2.8 | ISO 100 Canon EOS 30D | Tamron 28-75mm F2.8 | ISO 100 Canon EOS 30D | Tamron 28-75mm F2.8 | ISO 100 Canon EOS 30D | Tamron 28-75mm F2.8 | ISO 100 Canon EOS 30D | Tamron 28-75mm F2.8 | ISO 100 Canon EOS 30D | Tamron 28-75mm.. 더보기
지독한 고요함이 존재하는 곳, 메타와(Mattawa) in Canada 내게 평화란 이런 것이야 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지독스런 평화로움은 무료함으로 이어졌고 무료함은 우울증으로 치닫고 있었다. 눈이 어지럽고 귀가 시끄러운 곳에 익숙했던 지난 날의 삶이 나타내는 거부 반응이다. 그렇게 하루, 이틀 그리고 사흘이 지나니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이곳 사람들의 느린 삶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눈에 익어간다는 것은 그들의 템포에 내가 맞춰가고 있다는 것 느리게 산다는 것은 나와 내 주변 모든 것을 지각하는 행위다. 숨을 쉬고 있음을 햇살이 닿는 따뜻함을 풀잎이 태우는 발끝 간지럼을 내 너무 많은 것을 잊고 살아온 건 아닌지... 시선 닿는 저 잔잔한 호수에게 넌지지 묻는다. Canon EOS 30D | Zenitar 16mm F2.8 FISH-EYE | ISO 400 | Me..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