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알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 자신에게 길을 묻다, 앙코르 왓 더 이상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논문이라도 쓸 마냥 꼼꼼히 살피던 열정은 내리 쬐는 7월의 태양에 타버린지 오래다. 생각보다 거대했던 앙코르 왓의 유적을 하루만에 다 보려던 욕심 탓이다. 중간쯤이나 갔을까... 사원을 둘러보고 다시 내리 쬐는 태양속으로 나서려니 도무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에 나왔던 좀비가 이 심정 이었을 거다. 결국 나서기를 포기하고 근처 돌바닥에 앉는데 차가운 돌바닥이 기다렸다는 듯 열을 빨아들인다. 열전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위면적을 넓혀야 하는 법. 에라이, 모르겠다하고 그 상태로 벌러덩 누워 버렸다. 배낭을 베개삼고 모자를 커텐삼으니 절로 사색에 빠져든다. 20대의 가운데가 묻는다. 누구보다 너의 20대는 20대 다워야 하고 후회 없기를 소망했느데 .. 더보기 희망을 품은 달 낮은 담벼락 너머로 훤히 보이는 살림살이가 너도 나도 비슷해 부족해도 그게 인생이거니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 곳을 달동네라 부른다. 왜 달동네라 부르는지 이유는 모르겠다. 추측컨데, 높은 산 중턱에 자리 잡아 달과 가까이 있어 달동네인 것 같기도 하고 대부분의 집들이 달세를 놓아 달동네라 부르는 것 같기도하고... 지금껏 내가 생각했던 달동네의 정의라면 정의다.하지만 오늘, 지난 날의 사진을 보며 새로운 추측 하나를 더해본다. 태양과 달리 달은 곁에 두고 벗 삼을 수 있는 존재다.푸근한 달덩이를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종종 답답한 속내를 털어 놓기도 하고 은은한 달 빛에 위로 받기도 한다.바람을 전하기도 하며 그리움을 담아 내기도 한다. 한산도 달 밝은 밤 이..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