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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헌 책을 읽는 다는 것의 의미, 보수동 책방 골목에서...

타인의 손 때 묻은 책장을 넘긴다는 것은

같은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중간 중간 밑줄 그어진 문장에서

한 사람의 가치관

혹은 그가 지닌 감성을 엿볼 수 있고

자칫 나는 지나쳤을 문장을 한번 더 눈여겨 보게 한다.


군데 군데 묻은 얼룩은

그 사람의 책을 읽는 습관이나

버릇을 짐작케 하고

이로 인해 한 사람의 성격까지도 파악 할 수 있다.


낙서를 발견하는 것도

심심치 않은 재미를 안겨준다.

가끔은 한 줄의 낙서에서

작가보다 더 뛰어난 재치를 느끼기도 한다.


책을 선물한다는 건

선물에 있어 최고의 경지를 뜻한다.

한 사람의 상황, 성향, 감성 따위의 파악 없이는

책 선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선물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두터운 친분 또는 호감을 전제로 한다.


누군가에게 선물한 책이라면

책의 머릿말 보다 먼저 접하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발견한다.

얼마전 펼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는

93년도 어느 역사학도가

갓 입학한 신입 후배에게 전하는

낭만스런 충고가 있었다.

20년이 훌쩍 지난 충고지만

이 책을 펼치는 모든이에게 유효할 것 같았다.


이처럼 헌책을 읽는 다는 것은

작가와 나 그리고 그 책을 한 때 소유했던

제 3자들과의 복합적인 지적 유희다.


Konica Big mini | Konica 35mm F3.5 | Fuji Superia X-TRA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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