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캠핑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술자리에서 캠핑 얘기를 하다가 그대로 취해서 집에 들어왔는데
뭔가 찜찜한 기분에 핸드폰을 보니 텐트를 결제한 내역이 뙇~
하필 총알배송이라 취소할 겨를도 없이 다음날 배송이 되었네요.
기왕 이렇게 된거 저도 캠퍼의 대열에 합류에 보기로 합니다.
처음 치는 텐트라 그 과장을 한번 담고 싶었는데
낙동강 강바람이 어마어마합니다.
텐트 양쪽 끝을 잡고 살짝 몸을 띄우면 패러글라이딩이라도 할 것 같습니다.
평소 바른 말만 쓰는 편인데 욕지거리도 절로 나옵니다.
저의 이런 모습에 아내가 놀고 잡고 있던 텐트를 놓치고
그 바람에 텐트는 저 멀리 날아가고
그렇게 초보 캠퍼의 꿈도 날아가는 듯 했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잠잠해지는 틈을 타 치긴 쳤는데
미세먼지속에 강바람을 흠씬 두들겨 맞고 나니 집에 가고 싶어 지네요.
갑자기 입맛도 사라지고 후회 비슷한 뭔가가 느껴지기도 하고
따라 나선 아내에게 미안해지기도 하고
원래 캠핑이 이런 거죠?
남들 #캠핑 사진들 보면
감성 터지고 입맛 터지고 분위기 터지던데
막상 시작을 하고 보니 역시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도 처음 이니깐 텐트를 쳐봤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하죠.
이렇게 경험이 쌓이다 보면 점점 익숙해지기도 하고
저에게 맞는 캠핑 스타일을 찾아갈테죠.
삼락 오토캠핑장 제 점수는요?
한 마디로 제 취향은 아니네요.
관리아저씨 불친철
화장실 불결
강바람에 그늘 한점 없고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비행기 소음에 전철 소음까지
두 번은 찾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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