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캠핑장 하나 추천 해줄래?
주위에 캠핑 좀 한다는 친구들이 한번쯤은 추천한 작천정 입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캠핑장이라 주말 예약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고
광클릭 부담 없이 저는 그냥 평일 예약을 선택했네요.
캠핑장 체크인 시간이 남아 근처 고사인 석남사를 찾았습니다.
입장료가 있었는데 천원정도 했던거 같네요.
내릴까 말까 하는 보슬비 덕에
사찰로 향한 길이 더 운치있게 느껴집니다.
산림욕하는 기분으로 10분 남짓 걷다보면
석남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 공중전화가 반갑습니다.
···
덜컹 하고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
잔액이 남으면 뒷사람을 위해 수화기를 올려놓는 배려
두꺼운 노란 전화번호부
똑같은 통화라도
공중전화로 전하는 목소리의 감성은 확실히 달랐던 것 같습니다.
특히 비오는 날 공중전화 부스 안은
감성 충전소나 다름 없었죠.
경내를 들어서 우측에 위치한 스님들의 수행공간입니다.
석남사는 비구니 수도처로 유명한 절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마주친 몇 분의 스님들 모두 비구니 스님이었습니다.
절이라는 공간이 주는 특유의 기운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대웅전 앞에 서면 겸손해지고
스스로를 반성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휼륭한 절은 자연속에 그대로 담겨집니다.
자연을 가장 잘 이해하는 건축물이 바로 한국의 사찰이죠.
제가 사찰을 찾는 주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인근에 오래된 성당이 있다고 해서 찾았습니다.
오전에 나무관세음보살
오후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본의 아니게 종교 대화합을 이루었습니다.
아침부터 서둘렀더니 배가 고파집니다.
언양성당 밑에 맛집 포스 진하게 풍기는 국수집이 있습니다.
국수와 비빔국수
맛집다운 단출한 구성
가격은 6,000원
비빔은 1,000원 추가 였던듯...
쉴 새 없이 끓여나오는 육수는 셀프입니다.
이런 시스템은 처음이네요.
국수와 고명과 육수가 다 따로 나옵니다.
양은 푸짐하다 못해 넘치는 상황
멸치 육수의 저 진한 때깔 보이시나요?
한 그릇 먹고나니
멸치를 믹서에 갈아마신 느낌입니다.
드디어 작천정 야영장 입성입니다.
···
배도 부르니 이제 텐트를 쳐야겠죠.
두번째 치는 텐트라 자신있었는데...
데크는 또 첨이라 치는 중간 멘붕이 오네요.
부랴부랴 유튜브로 앵카팩 설치 방법을 찾아보며
1시간 넘께 걸려 텐트를 치게 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데크 사이사이에 돌멩이들이 많이 박혀 있었는데
이게 앵카팩을 고정하는 요령이더군요.
ㅠㅠ
쿨러 스탠드 + 하드폼 + 하이네켄 스티커
이렇게 만든 테이블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참고로 데크 사이트가 작천정 별빛야영장이고
오토캠핑장 사이트는 작괘천야영장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예약한 곳은 오토캠핑장인 작괘천 아영장입니다.
역시 캠핑은 밤이 아름답죠.
개인적으로 LED조명보다는
연료를 태우는 뜨거운 조명을 좋아합니다.
오토 캠핑장 옆에는 계곡이 흐로고 있어
물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늘진 별빛야영장 사이트가 더 끌리네요.
다음엔 꼭 데크 사이트를 이용해보려고 합니다.
두 번째 캠핑
···
점점 남의 집 텐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초반의 미니멀 컨셉이 맥시멈하게 커질려고 하네요.
이럴 때일수록 초심을 부여잡고
저의 퍼러뎅뎅이 텐트에 애정을 쏟아야겠죠?
그리고 작천정 캠핑장은 정말 명성답게 모든게 완벽했습니다.
거침없이 쏟아지는 온수와 친구집 보다 깨끗한 화장실!
정말 예약만 수월하다면
매주 텐트를 치고 싶게 만드는 곳이네요.
'.camp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BMW 3GT 차박 #하동 화개장터 입구 #스텔스 모드 (0) | 2019.04.11 |
---|---|
상위 1% 캠핑장? 울산 대왕암 오토캠핑장 둘러보기 (0) | 2019.04.04 |
벌레와의 사투 현장, 거제 자연 휴양림 (0) | 2018.05.27 |
텐트라도 한번 쳐볼까? 해서 찾은 삼락 오토캠핑장 (0) | 2018.05.17 |
별이 빛나는 밤의 캠핑, 대운산 캠핑장 (0) | 2013.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