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구름에 반하다
미세먼지와 함께하는 날들입니다.
그 덕에 2주 연속 주말 가택연금 신세네요.
다행히 일요일 오후부터
미세먼지 수치가 보통으로 회복되어
오랜만에 외출을 가졌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알게 된
양산의 한 카페입니다.
드라이브도 할 겸 이 곳을 찾았죠.
사진에서 봤을 땐 제법 규모가 있어 보였는데
실제로는 아담한 동네 카페 분위기입니다.
웨이팅은 없었지만
꾸준히 테이블이 차고 빠지는 모습이었습니다.
하늘에 낸 창을 통해
파란 하늘이 가득 들어옵니다.
반할 구름이 있었다면
바로 저곳 어딘가 자리했겠죠?
하지만 오늘은 청명한 날씨 탓에
구름파탈님이 결근하셨습니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 본 적은 없지만
이 곳에서 커피를 마시다 보니
왠지 그 기분을 알 것 같습니다.
카페 한 켠에는 갬성 자극 난로가 있긴 한데
낮에는 사용할 일이 없을 듯하네요.
어, 이거 바닥을 보니 왠지 감이 옵니다.
외관에서부터 좀 특이하다고 느꼈던 부분이기도 한데
해당 카페 건물은 원래 일반 빌라 주택이었고
카페로 개조하기 위해
집안의 내력벽을 다 트기로 한 겁니다.
근데 내력벽을 다 트려니
그만큼 수직하중을 줄여줘야겠죠?
그래서 건물 옥상 바닥 일부를 뚫는 시도를 했고
지금처럼 가벼운 유리 소재로
천장 마감을 하게 된 겁니다.
(주의, 어디까지나 제 추측...팩트 아님)
바닥을 보면 기존의 주택구조가 대충 눈에 들어오는데
보시면 타일 마감으로 된 이 부분이
주택일 당시 화장실 부분으로 보이네요.
이렇게 파격적으로 집을 뜯어고칠 수도 있다는
그 결정이 정말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합니다.
cafe. 구름에 반하다
근데 반하지 못해 미안하다
사실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았네요.
우선 저 같은 경우
카페에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근데 이곳은 정말 태양을 피할 수가 없네요.
단, 비타민D 부족하신 분이시라면 강추
두 번째로 테이블들이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
옆 테이블 대화가 다 들립니다.
중간중간 대화에 참여하고 싶게 만드는
몇 테이블이 있었는데
정말 참느라고 혼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커피가 별로예요.
원두가 잘못된 건지
추출이 잘못된 건지
김 빠진 사이다 같은 느낌
ㅠㅠ
그래도 가신다면 낮보다는 밤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구름에는 반하지 못해도
달 구름에는 반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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