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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utside Korea

사람 참 좋은 그 곳, 다낭 호텔의 Check-Out으로 부터 공항의 Check-In까지 늦은 밤비행기를 기다리는 애매한 시간만이 남았다. 떠나는 마음은 아쉬우면서도 내방의 침대가 그리워지는 심정도 애매하긴 마찬가지다. 그렇게 목적성과 방향성을 상실한 채 다낭 시내를 표류하다 들어선 곳이 바로 그 카페였다. 적당히 때가 탄 소파는 지친 여행객이 파묻히기 부담 없었고 빈티지한 소품들은 솜씨좋은 주인의 손길을 탄듯했다. 듬성듬성 있던 손님들마저 하나 둘 빠지고 제일 큰 소파가 오롯이 내 차지가 되었을 때 그녀가 피아노 앞에 앉았다. 말보로 레드를 꺼내 물 때 부터 알아봤지만 그녀는 커피를 타는 재능보다는 예술적 재능이 충만한 듯 했다. 실제로 노래를 하고 싶어 카페를 열었다는 그녀에게 커피맛이 왜 이렇냐고 따질 수는 없었다. 그녀는 노.. 더보기
그 어떤 우울한 단어는 배제된 계획도시, PAI(빠이) Pai, 치망마이에서 3시간. 끝도 없이 굽이치는 커브길에 속이 다 울렁거린다. 바이킹을 연속 3번 쯤 탔을 때 찾아오는 그 느낌이다. 시큼한 침을 계속 삼키는데 어제 저녁 메뉴를 연상시키는 미묘한 맛이 난다. 길도 그렇고 속도 그렇고 빠이로 향하는 길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여행의 피로도는 동선과 비례한다. 3박5일의 짦은 일정속에 짐을 한번 더 싸는 일은 괜한 욕심이라 여겼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아니다를 외치면서 요동치는 차안에서 하루 삭힌 똠양꿍 맛을 음미하고 있는걸 보면 난 빠이의 무언가에 홀려 버린거다. 31-JAN-2014, REGGAE ON THE RIVER 내가 이 어메이징한 사실을 알았을 땐 이미 달력은 2월로 넘어가고 있었다. 가끔 명백한 사실을 두고도 이건 아니라고 떼쓰고.. 더보기
여행을 통해 느끼는 일의 기쁨과 슬픔, 치앙마이 "여행사? 좋겠어요. 여행 많이 다니시겠네요?"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어디서 단체로 교육이라도 받는걸까? 여행사에서 일을 한다고 하면 그 반응들이 참 한결같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헌데 그렇게 따지면 NC소프트에서 일하는 친구는 밥먹듯 만랩 찍었어야 했고 강원랜드에서 일하는 친구는 손모가지가 날아가도 벌서 날아갔어야 했다. 물론 에외도 있긴 했다. 냉동식품 회사에서 일하는 친구는 출근 후 5분, 퇴근 전 5분, 야근 중 5분 그렇게 하루 15분 고향만두를 돌린다. 이 기세로 과장 진급을 한다면 올드보이 오대수의 기록을 갈아 치울 듯 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여행사에서 일해서 좋은 점?없다. 혹 있더라도 생색낼 정도는 아니니깐 그냥 깔끔하게 '없다'라고 하고 싶다. PUS TO CNX KIM DAHU.. 더보기
다시 찾는 여행지의 매력, 두 번째 오사카 Used Experience 중고 경험을 좋아한다. 특히 그 경험이 여행에 관한 것 이라면... 그래서 다시 찾은 오사카다. 되살아 나는 기억들을 퍼즐 조각처럼 맞춰 가다 보면 지금 걷는 이 길이 내 시선이 머무는 풍경들이 나를 스치는 사람들이 금세 친숙함으로 다가온다. 같은 곳, 다른 느낌 여행지에서 느끼는 친숙함은 결국 이전의 첫 경험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이다. 반복된 경험에서 발견되는 새로움 나는 그런 경험의 이중적인 면이 참 좋다. 더 많이 찍어야 한다는 욕심 더 많이 걸어야 한다는 욕심 더 많이 느껴야 한다는 욕심 항상 여행에서 짊어지는 무거운 짐들이지만 다시 찾은 여행지에서는 이런 부담을 조금 덜어 낸다. 그래도 매번 남는 아쉬움은 있다. 그것은 다음 여행을 위한 것으로 이 곳을 다시.. 더보기
버킷리스트 하나 지우기,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그 곳, 장가계 대륙의 생각은 언제나 상식을 벗어난다.문화의 후진성에 기인한 것인지13억의 인구의 개성으로 받아들여야 할지그 판단이 쉽지 않다. 장가계 역시 그런 대륙의 생각에서만 탄생할 수 있는 여행지이지 싶다.감히 인간이 넘보지 못할 협곡을인간의 손으로 보기 좋게 요리해 놓았다. 중국인들에게 감사를 해야할지자연의 경외심 대한 반성을 해야 할지 고민 되지만 막상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에 돋아나는 소름을 추스리다보면 잠시나마 자연의 경외심에 대해 운운했던 내 자신이 속물 처럼 느껴진다. 여행지로서의 중국은 언제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다.남들 다가는 여행지 이긴 하지만 왠지 큰 돈 들여 가기에는 아깝고 출장이나 파격적인 프로모션 없이는 쉽게 찾아지지가 않는다. 그래도 장가계는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여행지라고 하지 않던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