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 썸네일형 리스트형 낡음의 미학을 느끼다, Teuchitlán in Mexico 낡은 티셔츠가 하나 있다. 언제 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세월의 흔적은 역력하다. 늘어난 목과 헤진 어깨 수십번의 세탁에 힘이 빠진 염색 향은 사라지고 얼룩으로 남은 커피 지금 생각해 보면 퍽이나 이 티를 즐겨 입었던 것 같다. 떨리는 마음으로 여자친구의 손을 잡았던 그 날에도 배낭 하나로 겁 없이 세상을 유랑하던 20대에도 밤 공기 가르며 자전거 내 달리던 지난 여름 날에도 이제는 버려야지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다. 단지 낡았다고 버리기에는 낡음이라는 가치를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낡음이란 것은 오랜 친구와 같다. 내가 아닌 척 해도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아주고 나의 미안함을 더 큰 이해로 덮어주며 같은 경험과 추억을 공유하는 그런 친구... 오래되었다고 친구를 바꾸지 않는 것처럼 낡음이란 것은 .. 더보기 본고장의 맛을 보다, 멕시코 떼낄라 누군가 김치를 물에 씻어 먹으면서김치를 즐긴다고 하면한국 사람 으로서는 참 못마땅할 일입니다.변질된 문화 역시 파생된 문화의 하나로인정 할만 하지만그것이 본래의 것을 훼손해서는 안되겠죠. 떼낄라를 한 잔 들이키고 손등에 올린 소금과 레몬을 훑는 것은김치를 물에 씻어 먹는 것 만큼이나생소한 일 일 수도 있습니다.그것도 모르고한 때 Bar에서 즐겨 먹던 것 처럼손등을 낼름 햝으니옆에 있던 멕시코 친구가 신기한 듯 웃더군요. 사실 멕시코에서레몬... 정확히 말하면 라임과 소금은 우리나라에서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밑간 같은 것입니다.비단 떼킬라 뿐만 아니라모든 음식에 자연스레 곁들여 집니다. 수많은 원조 간판들 속에서 진짜 원조가 생존 하듯 아무리 흉내를 잘 내도 본고장이란 정체성은 존립하기 마련입니다. 두통을.. 더보기 노년을 생각하다, 벤쿠버 빅토리아 섬에서 젊은 날의 노력으로 일궈낸 물질적 풍요속에서지난날 놓쳐버린 생각을 담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집니다.한층 유해진 마음으로 사람과 자연을 만나고몸과 머리가 녹슬지 않을 만큼의 열정으로무언가에 매진하는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꿈꾸던 노년의 모습을이 곳, 빅토리아 아일랜드에서 담아갑니다. Canon EOS 30D | Tamron 28-75mm F2.8 | ISO 400 | Victoria 2009 Canon EOS 30D | Tamron 28-75mm F2.8 | ISO 400 | Victoria 2009 Canon EOS 30D | Zenitar 16mm F2.8 FISH-EYE | ISO 160 | Victoria 2009 Canon EOS 30D | Zenitar 16mm F2.8 FISH-EYE |.. 더보기 백색소음으로 느끼는 여유, 캐나다 벤쿠버(Vancouver) 때때로 울리는 경적소리사람들의 웅성거림커피향 묻어나는 음악 소리 들리지만 들리지 않는다.한 집 건너 들리는 TV소리 처럼명확하지는 않지만 늘 있어왔던 익숙한 소리다. 쉽게 피로해지는 코가 지각하지 못하는 냄새처럼익숙한 그 소리들을 내 귀는 인식하지 못한다.그래서 귀로 듣는다기 보다 눈으로 듣는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귀가 인식하지 못하는 소리는 무음보다 더한 고요함을 준다.그리고 그 고요함은 지금 나의 행동에 오롯이 집중하게 한다. 커피를 마실 때도거리를 걸을 때도책을 볼 때도향은 더 진해지고 풍경은 더 뚜렷이 각인되며감동은 더 큰 파장으로 가슴에 전달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안다는 것은여유를 가지고 있음을 알리는 단편적 증거다.백색소음으로 가득찬 벤쿠버의 거리는 그런 여유로움이 넘쳐난다.. 더보기 고장난 풍경 사진, 과달라하라(Guadalajara) in Mexico 렌즈 부위에 유격이 느껴졌다. 빛이 새어 들어오는지 노출계가 말도 안되는 셔터 스피드를 들이댄다. 제발 결과물에만 영향이 없기를 바랬는데 처음 몇 컷을 제외하곤 2~3스탑씩 언더가 났다. 과감히 날아간 어두운 부분은 그나마 보이는 피사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그런데 그 느낌이 나쁘지가 않다. 노출이 사진의 기본이라지만 그게 다는 아니라는 듯 빛나간 노출의 사진들로부터 괜한 끌림을 느낀다. Olympus PEN EES-2 | Olympus D.Zuiko 30mm F2.8 | Guadalajara 2009 Olympus PEN EES-2 | Olympus D.Zuiko 30mm F2.8 | Guadalajara 2009 Olympus PEN EES-2 | Olympus D.Zuiko 30mm F2.8 |..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