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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에서 즐기는 호캉스, 가성비 좋은 호텔 SURF PATONG






40℃

지옥의 불구덩이가 꼭 이번 여름만 같을까.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올여름의 더위는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인간의 의식체계에 발화점이 있다면 36.5도 정도 되나 보다.

연일 사람의 평균 체온을 웃도는 날씨에 모든 사고와 의지가 다 타버린 느낌이다.

오로지 시원한 에어컨 바람, 그 바람을 쫓는 행위만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치 않은 기회로 푸껫행 티켓이 손에 쥐어졌다.

푸껫이라... 검색해 보니 7월 평균기온이 24.6°/31.7°



2018년 대한민국의 여름 안에서 떠올리는 푸껫은 더위를 피해 떠날 수 있는 피난처로 여겨졌다.

더구나 호텔에서는 전기료 걱정 없이 에어컨을 틀 수 있지 않은가.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고민 없이 푸껫으로 호캉스를 떠나기로 한다.












그동안 쌓은 아고다 검색 경력으로 대충 필터링을 하고 나니 한 호텔이 엄지 손가락에 딱 걸린다.


위치 최고

가격 저렴

컨디션 굿


서핑을 모티브로 한 이 호텔

그들은 'ACTIVE HOTEL'이라 부르고 'SURF'라 쓰더라.












다양한 호텔을 가봤지만

이렇게 컨셉에 충실한 호텔은 또 처음이다.












서핑 보드 모양의 앙증맞은 쿠션부터 시작해서 

옷장에도 보드를 하나 세워놨고












곳곳에 블루 컬러가 포인트가 되어

시원한 느낌을 자아낸다.












다만 건넌방 뷰가 아쉽긴 했지만

이 가격에 뷰까지 바랬다면 그건 지나친 욕심이다.












다행히 옥상에 위치한 수영장에서는 나름 시원한 오션뷰가 눈에 들어온다.

한쪽에는 루프탑 바가 있어 맥주든 칵테일이든 언제든 주문이 가능하다.

단, 선곡은 좋으나 무한 반복되는 노래는 지루했다.












이 호텔의 가장 큰 즐길거리는 바로 이 SURF HOUSE

1시간 동안 코칭을 받으며 탈 수 있는데 비용은 1,000밧

한 번씩 프로모션을 하면 할인된 가격에 이용이 가능하다.



붐비는 시간대에는 사람이 많아 그만큼 탈 기회가 적으니

타이밍을 잘 맞춰 신청자가 많이 없을 때 이용하는 게 좋다.












빠통 시내에서 많이 보게 되는 COFFEE CLUB도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특히 이곳 직원들은 다른 매장보다 정말 친절해서 기억에 남는다.












정실론도 걸어서 10분 거리












보통 방글라 로드를 메인 거리로 해서 밤문화가 형성되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시끄럽기도 하고

이쁜 형님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문화 충격을 받을 아내가 걱정스럽기도 했다.



빠통 비치를 바라보고 우측으로 걸어나가면

좀 더 조용하고 로컬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데

우리 부부에게는 그쪽 분위기가 더 맞았다.  












발걸음이 갑자기 엇박자 리듬을 타던이

자연스레 레게 bar로 향한다.












전형적인 레게 바이브가 물씬 풍긴다.

주인아저씨 멋짐

근데 당구는 못 침












라이브의 매력은 언제나 옳다.

꽤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는지 여유가 있다.

중간중간 가벼운 이야기도 하고

신청곡도 받아주고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른다.

충분히 값진 공연이었기에 오늘 마신 술값보다 팁을 더 챙겨줬다.



혹시라도 다시 푸껫을 찾는다면

이 친구들이 여전히 노래를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 밤이라 그런지 뒤돌아서며 멀어지는 노랫소리가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