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피난처를 찾아서
양산 법기수원지
계속되는 미세먼지에 연휴마저 강탈당했습니다.
원래는 창녕 우포늪 둘레길 트래킹을 계획했었는데
미세먼지 수치가 너무 높아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네요.
그렇다고 연휴를 집에서만 보낼 수는 없어
근처 미세먼지 피할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나무가 우거진 숲은 같은 지역에 비해
미세먼지 수치가 낮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 난 곳이 바로 양산 법기수원지입니다.
법기마을 입구에 주차를 하고
마을 구경도 할 겸 천천히 걸어 올라가 봅니다.
웰시코기의 유전자를 받은 친구인 거 같은데
가는 길에도 그렇고 오는 길에도 그렇고
계속 잠만 자네요.
미나리가 제철이라 그런지
곳곳에 미나리 삼겹살 메뉴가 눈에 들어옵니다.
왠지 오늘 저녁 메뉴는 정해진 듯합니다.
수원지 입구에 들어서면
수령이 100년은 넘어 보이는 나무들이
줄지어 맞이합니다.
곳곳에 보이는 아름드리나무는
이곳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하네요.
법기수원지는 일제강점기인
1927년 착공해 1932년 완공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인 조경 느낌이
일본식 정원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저수지에 올라온 모습입니다.
최근 비가 안 온 탓에 바닥을 많이 드러냈네요.
반송은 땅에서부터 줄기가 여러 갈래로 뻗어 나와
자라는 소나무의 한 품종입니다.
댐 위에는 수령 130년이 넘는
이런 반송 나무가 7그루 심어져 있습니다.
소중한 반송의 발육에 해가 되지 않도록
유연하게 통과해주는 센스
곳곳에 남아있는 역사의 흔적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천천히 한 바퀴를 돌고 나니
40~50분 정도 소요되네요.
기회만 된다면 미세먼지 없는 날
이곳을 다시 찾아 법기 둘레길을 걸어 봐야겠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저녁은 미나리 삼겹살
미나리는 생으로도 먹고 구워서도 먹는데
개인적으로 구웠을 때
향과 식감이 더 사는 것 같습니다.
오늘 미세먼지에 혹사당한 폐를
미나리 향으로 치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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